송영길 박사에 의하면 시대의 촉구가 플랫폼의 창설과 인프라를 조성시킨 상업적 니즈와 흐름으로 인해 촉진되었다고 믿으며 이 논지를 굳게 밀고 나가는듯 보인다.
허나 나는 이 주장에 보란듯이 반기를 아주 쉽게 들 수 있다. 생각보다 허점이 많은 우리 박사님의 주장에 비견해 나의 의견은 이러하다. 사람들의 경향성은 아무도 못막는다는걸. 이게 무슨 말이냐고? 사람들의 기조는 무조건 자기 자신에게 편리함을 그 무엇보다 접근성 높은 방법으로 제공해주는 관례에 기회를 활짝 열어주는게 당연지사이다. 다시 말하자면, 인터넷의 포화로 인한 개인 미디어의 탄생이 사람들의 개인주의적 욕구를 조금 더 일깨우거나 기여를 어느정도 함에는 부정하지 않으나, 이것이 시대적 변혁을 이끈 촉발의 유일무이한 이유가 될 수 없다는것이 나의 중론이다.
당장 아버지 세대 (80~90년대)만 돌아가도 개인소장 가치가 있는 영상물을 VHS나 워크맨같이 그 당대의 최고 ”매개체“를 이용해 개인화는 이미 충분히 진행되고 있던 상태였다. 인터넷이나 플랫폼이 절대적이여서가 아니라, 이게 원체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이 거역할 수 없는 본능을 타고 거슬러가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시대의 분기마다 대대적인 경량화 및 간결화를 통한 ‘진입 장벽’ 낮추기에 대한 차이는 분명히 있어왔지만, 대중문화를 개인소유화하려는 욕구는 먼 옛날부터 있어왔고, 지금에서야 팬데믹을 거치고 극단적 lockdown을 동시다발적으로 목격하고 나니 조금씩 이 현상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된 사람이 늘어난것뿐, 원래부터 우리의 인격을 많이 반영한 흐름이라는 사실에는 큰 변함이 없다.
만연해있는 문화를 스스로 쟁취하고 다시 재생산 및 확산시키는 이야기꾼의 시대를 우리는 마주하고 있는것이다. 단지 이게 개인주의가 극대화되서 불필요한 “타인”의 이야기가 나의 “개인적” 브랜드에 거슬리기도 하거니와 고유한 나만의 미디어 섭취 관습이 오염당하는것 같은 묘한 환경적 의문또한 제기되는 이 시대에서 단지 어느때보다 훨씬 그 영향이 우리의 삶에 티를 나게 해주는 만큼 오가는 공론이 우리로 하여금 논리적 도약을 일컫게 하기도 한다. 마치 원래부터 이래왔던것처럼 사회가 하나의 신드롬 아래에서 규율을 세워오고 있으니까 말이다. 전례도, 예측도 아예 불가능했고, 가능했어도 뭐 한치 다가올 태도나 마음가짐같은 추상적인 가치를 삶속에 녹아내는게 여간 쉬운게 아닌 일일터이니.. 이런 혼선이 잦아지는것도 참작이 되긴 한다.
composed on 2024.04.12